23년 제 25회 세계스카우트 새만금 잼버리가 전라북도와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정부부처들이 함께 주축이 되는 조직.집행위원회의 부실 운영과 열악한 부대시설 그리고 특히 중요한 안전문제 등등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 중도 퇴영 국가가 발생하는 등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습니다. 폭염도 심했지만, 때마침 북상하는 태풍 카눈까지 감당하기 힘들다는 판단하에 참가자 전원을 중도 퇴영시키는 유래없는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잼버리 대회가 무엇인지, 그리고 한국에서의 이슈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잼버리 뜻과 유래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World Scout Jamboree)는 세계스카우트연맹(WOSM)에서 주최하여 열리는 세계 보이스카우트 회원들의 합동 야영 대회이자 각국의 문화 교류를 위한 청소년 축제입니다. 매 4년마다 열리고 있고 잼버리의 어원은 아메리카 원주민 언어로 유쾌한 잔치, 즐거운 놀이를 뜻하는 말입니다. 시바아리(Shivaree)라는 단어가 음이 바뀌어 전파된 것으로 스카우트 창시자인 베이든 포우엘이 영국 런던 올림피아 경기장에서 열린 제 1회 세계 야영 대회부터 시작되었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1991년 제17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세계는 하나(Many Lands, One World)’ 라는 주제로 135개국 19,083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습니다.
잼버리가 새만금잼버리가 된 이유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준비가 미흡한 탓에 참가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게 된 것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새만금 매립.개발 사업을 위해 행사를 무리하게 졸속, 편법으로 추진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스카우트 대원들이 머물고 있는 영지는 관광레저활동 목적임에도 물빠짐이 용이하지 않은 ‘농업용지’로 변경되었고, 새만금국제공항은 잼버리 행사를 이유로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았습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불가능했을 정부 예산에서 매립 비용이 지출되었고, 간척지를 가로지르는 도로가 건설되었으며, 특히 지역의 숙원 사업이던 신 공항 건설의 예비 타당성 조사가 면제되기까지 한 것입니다.
새만금잼버리 사태 문제점
느린 기반 시설 공사
새마을 잼버리는 22년 8월 시점에서 기반시설의 공정률이 37%에 불과했는데 이는 부지 매립에 5년 반 가까운 시간이 걸린게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21년 6월 부지 매립을 완료하고 22년 6월 진입 도로 등 부지조성이 완료되었으며 본격적인 시설 및 운영 준비는 22년 중순부터 시작되었는데 22년 초까지 기반시설준비기간이었으니 실질적인 운영 준비기간은 1년 남짓입니다. 이미 애초부터 이번 새마을 잼버리가 새만금 추가매립을 위한 핑계로 유치된 것이기 때문에 실패가 예정되어 있었따는 분석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새만금으로 유치를 하더라도 이미 매립이 완료되어 땅이 굳은 곳에 유치했으면 인프라 확충과 시간과 예산의 부족이 없었을텐데, 뻘이 남아있는 곳으로 정해서 간척지를 새로 매입하는데 예산과 시간이 상당부분 허비된 것은 애초부터 잼버리를 이용하여 간척지를 매립하려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는 주장입니다.
배수문제
이미 이 지역은 봄부터 배수문제로 대회장 인근에 발목까지 물이 차는 등 관리 부실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조직위는 개최 전 7월까지 배수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23년은 비가 많이 올것이올 것 예보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강행이었습니다. 배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잼버리장 일대 부지를 높이는 등 대규모 배수시설공사가 필요했지만 애당초 다른 용도였던 땅을 잼버리 대회 때문에 임시로 전환한 곳이고 대회 이후 부지를 반납해야 했기에 대규모공사는 사실상 불가능 했습니다.
부대시설 문제
열악한 부대시설 역시 세계의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샤워시설이 천막으로 되어있어 옆에서 다 보이고 화장실 역시 남녀공용인 곳도 있으며 저녁에는 불도 들어오지 않고 청소도 제대로 되지 않아 기본적인 위생도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600여명이 화장실 8개와 샤워실 12개를 쓰는데 수세식 화장실도 없고 이런 혼란 중에 한 남성이 여성 샤워시설을 이용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의료진 및 의료시설 부족
새만금 잼버리 첫날 개영식에서만 약 400여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는데 ‘야전병원 침상과 의료진’ 부족으로 인해 담요 하나에 의지해 바닥에 눕거나 리셉션홀 책상에 누워 사실상 환자를 방치했다는 지적입니다. 더위를 먹고 병원을 찾은 사람들과 119구급대가 급히 이송한 환자가 뒤섞여 야영지 내에 마련된 잼버리 병원이 포화상태가 되었고 의료진 역시 의무대 수준이라고 토로했습니다.
대규모 해충피해
새만금 잼버리 환자중에는 대규모 벌레 창궐로 인한 환자가 383명으로 약 36%를 차지해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화상벌레로 불리는 청딱지개미반날개에 의한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름에 가장 강한 독성이 있고 논처럼 습한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청딱지개미반날개는 야간에 빛에 끌리는 습성 때문에 조명을 켠 야영장으로 들어오는 성향이 강한데 정확히 새만금 잼버리 부지의 특성과 일치해서 더 큰 피해를 자아냈습니다. 조직위는 여름철엔 야외활동에서 해충에 대비하는 것이 필수인데 FAQ 항목에 ‘입영시 개인에게 해충기피제는 제공되지 않으며, 개인이 해충기피제를 지참하셔야합니다’라고 명시한 조직위가 아예 대비를 전가해버린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잼버리 행사 해외반응
더 가디언 등의 일간지에서는 수천명의 영국 아이들이 ‘혼돈 속에 갗혀있다’라고 표현하는 등 기사의 비판 수위가 높았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즈 역시 여러가지 관리 부실 문제와 학부모들의 분노를 보도하며 ‘한국정부는 전 세계에 사과해야한다’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일본 역시 온열환자 속출에 대한 보도를 내는 등 세계적으로 우려와 비판을 받았습니다.
마무리
잼버리는 4년에 한번 개최되고 14~18세에 딱 한번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꿈과도 같은 행사입니다. 6년동안 1천억 이상의 예산을 들인 행사가 국제적인 망신이 되었습니다.
험한 조성과 국제 망신이 되어버린 2023잼버리를 통해 곳곳에 뿌리바긴 부정부패를 뿌리뽑는 계기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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